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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2분기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코로나 악재’ 걷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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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2분기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코로나 악재’ 걷어낼까

서울 ‘알짜’사업장 시공사 선정 잇따라…대형사 격돌 주목
수의계약 사업지도 다수…건설사 ‘무혈입성’ 가시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도 서울 지역 ‘대어급’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이 이달 들어 시공사 선정에 착수하면서 ‘2분기 수주전’에 불꽃을 댕기고 있다.

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 결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개사가 참여해 시공권 수주경쟁을 벌인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8087억 원(3.3㎡당 542만 원)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을 시공한 기술력을 내세워 반포3주구에 ‘한남더힐’을 뛰어 넘는 시그니처 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각오이다. 새 단지명은 ‘트릴리언트 반포’로 정했다.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시공권을 따내 기존 텃밭이었던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한다는 포부이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프로젝트 컨셉트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by Raemian)’을 제안했다.

1조 8800억 원 규모의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 경쟁 구도는 지난해 1차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파전으로 굳어졌다.

앞서 3개사는 지난해 한남3구역 1차 입찰에서 사업비·이주비 등 무이자 지원, 임대주택 제로(0), 특화설계 등을 내세우며 출혈경쟁을 벌이다 당국으로부터 도시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 혐의로 입찰 무효 처분을 받았다.

그 여파로 최근 건설 3사는 외주 홍보업체 직원(OS요원)을 대거 철수시키고, 온라인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홍보 전략을 새롭게 짜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은 당초 이달 26일 개최하려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여 늦춘 오는 5월 말께 연다는 계획이다.

2500억 원 규모의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시공권 경쟁도 ‘전통강자’ 삼성물산‧대림산업과 ‘다크호스’ 호반건설로 압축됐다. 이 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 3만 1983.1㎡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이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오는 20일 시공사 합동설명회,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잇따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을 노리고 있다. 공사비 1020억 원의 신반포21차는 지하 4층∼지상 20층, 아파트 2개동, 275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신반포21차 사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강남권에 속한 알짜 입지라는 점에서 한 치 양보없는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초 시공사 입찰에서 2차례 이상 유찰을 겪으며 수의계약 방식으로의 전환을 예고한 사업도 대기 중이다. 대표 사업으로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롯데건설)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대림산업) ▲부산 반여3-1구역(현대건설) ▲인천 송림1‧2구역(현대엔지니어링) ▲인천 금송구역(삼호·대림코퍼레이션 컨소시엄) 등이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건설사들이 업황 부진으로 수주전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2분기에는 도시정비 부문 실적 만회를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2분기 수주 결과가 올 한해 대형 건설사의 수주실적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