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코로나19예방 및 통제회의에서 ‘사회적 격리’에 대한 지속여부를 15일 개최되는 대책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현지의 분위기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노이를 비롯해 호찌민 시 등 전국 8개 성과 시에서 4월말까지 사회적 격리기간을 연장해야 된다는 의견을 총리에게 제출한 상태다. 물론 반대의견도 있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등 경제단체는 경제적인 손실을 우려해 4월말까지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 베트남은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발빠르게 역학조사를 수행하기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모든 카메라를 확인해 262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분류(1차/2차)하고 관련된 모든 정보는 박닌성 인민위원회와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분류된 접촉자는 총 702명으로 현재 200여건이 격리조치됐으며, 63건은 자가격리 됐다. 또 박닌성 인근 박장성에도 접촉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확인된 접촉자는 223명으로 이중 73건은 시설격리, 159건은 자각 격리됐다. 262번 확진자가 들렀던 식당과 작업장 등은 우선 소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무작정 사회적 격리조치를 이어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VCCI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이미 3만5000개의 기업이 시장을 떠났다. 역대 최대 수치다. 6개월간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현지에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 50%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푹 총리가 ‘방역과 경제’ 두 개의 전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도 이런 상황을 인지한 발언이다. 결국 사회적 격리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생산 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는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비롯해 식당과 점포 등이 문을 닫은 상태다.
하노이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안나 까오(Anna Cao)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영업활동을 더 이상 막았다가는 모두가 힘들어질 것이다. 사회적 격리조치도 좋지만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은 보장해야 한다“며 ”유흥업소 등은 문을 닫더라도 사회전반적으로 필요한 시스템들은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