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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투자몰락' 콘도텔, 핑크북 발급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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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투자몰락' 콘도텔, 핑크북 발급으로 활로 모색

소유권 불인정·과도한 배당문제로 몰락...외국인 투자자 대상 핑크북 발급되면 활기 되찾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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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오히려 해외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한 걸까? 말 많고 탈많던 콘도텔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핑크북이 발급됐다.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남동부쪽 해안 휴양지인 바리아 붕따우(Ba Ria-Vung Tau)가 콘도텔에 대한 ‘핑크 북’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리아 붕따우 인민위원회는 유관 기관들이 현행 규정에 따라 콘도텔에 대한 토지 사용권 증명서, 주택 및 관련 재산 소유 증명서 발급 부여를 안내하도록 지시했다.
사실 콘도텔은 그동안 베트남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감자’였다. 2년여 전부터 다낭 등 일부 관광지에서 투자열풍이 일면서 콘도텔에 자금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분양형 호텔로 새로운 부동산 투자유형인 ‘콘도텔’에 대한 법규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부동산 중개인들이 소유권을 뜻하는 핑크북 발급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해외투자자들은 같은 국적의 부동산 중개인들의 말만 믿고 많은 투자가 진행됐다.

그러던 차에 베트남 중앙정부가 콘도텔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현지매체들은 중앙정부의 말을 빌어 ‘어떠한 지방정부도 상위기관인 중앙정부의 법규정을 어길 수 없다. 콘도텔은 아직 해외 투자자들에게 소유권 발급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다낭의 ‘코코베이’라는 콘도텔이 처음 약속한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며 논란이 커졌다. 당시 코코베이 다낭을 분양한 엠파이어 그룹은 1700여명에 이르는 투자자들에게 8년간 연 12%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유치했다. 유사한 시기에 베트남 남부의 유명 관광도시인 나짱에서도 콘도텔 ‘바비코’등을 비롯한 수많은 분양업체가 파산을 선언하면서 휴양도시의 부동산 투자 몰락을 앞당긴 도화선이 됐다.

콘도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연말 콘도텔을 아파트로 사업모델을 전화할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소유권을 인정했다. 하지만 개발업체가 아파트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건설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투자자들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즉, 업체가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아파트 전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에 바리아 붕따우가 핑크북 발급을 공식화 하면서 또다시 콘도텔은 전환기를 맞게 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핑크북 발급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휴양도시를 위주로 투자 움직임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베트남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해변 관광지들이 많은데 바리아 붕따우도 그중에 하나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숨죽이고 있지만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향후에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다.

부동산 투자사업을 하는 킹랜드 도만 쯔엉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광업의 성장속도에 비해 숙박시설은 크게 부족하다.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리아 붕따우 지방 인민위원회는 콘도텔을 주택으로 개조하는 제안도 검토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관세청에 주요 책임을 맡기고 관련 부서 및 지부와 협조하여 이행할수 있도록 지시했다. 동시에 건설청은 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신속한 업무 처리와 함께 투자자들이 법규를 위반할수 없도록 콘도텔을 포함한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 및 기능의 전환, 설계에 대한 검사 및 검토를 강화토록 했다. 이어 조직과 개인의 거래, 자본 동원 및 부동산 사업의 법률 위반 조항에 따라 검사하고 처리하는 업무를 지방 경찰청으로 지정했다. 동시에 부동산 거래에 참여하는 조직과 개인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고 법적 문서 및 관련 법률을 연구하도록 권장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