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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뷰티업계…손소독제부터 건기식까지 '틈새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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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뷰티업계…손소독제부터 건기식까지 '틈새시장' 공략

손소독제, 올인원, 건강기능식품으로 매출 빈자리 메꿔

서울의 한 화장품 로드숍에서 손소독제를 매대 중심에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화장품 로드숍에서 손소독제를 매대 중심에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메이크업 시장이 주춤하자 뷰티업계가 줄어든 매출의 빈자리를 메꾸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생활필수품으로 떠오른 손소독제는 이제 뷰티업계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주요 뷰티 브랜드는 잇따라 손소독제를 출시하며 제약업계, 위생 전문 브랜드와 함께 경쟁 중이다.
서울에서 화장품 로드숍을 운영하는 김영화(여성, 51세)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손소독제가 가장 잘나간다“면서 ”트러블 관련 기초 제품도 잘 팔리지만 색조 제품은 매출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3년 로드숍 최초로 손소독제를 출시한 이후 올해 들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3월 들어 하루 평균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했을 때 30배 이상 늘었다. 이달 초에는 한국테크놀로지와 미주지역 손소독제 공급 계약도 맺었다.

미샤의 손소독제 '퍼펙트 클린 미스티 세니타이저액'은 2월에만 1만여 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손소독제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판도가 바뀌어 '효자상품'이 됐다. 3월에는 국내 2500여 개, 해외로도 3500여 개가 수출됐다.

아모레퍼시픽도 손소독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달 생활용품 브랜드 해피바스를 통해 손소독제 겔과 핸드워시 ‘브이 프로텍트(V-PROTECT)’ 라인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성분인 자연 유래 녹차 추출액과 알로에 베라를 함유해 끈적임 없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손소독제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30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뷰티업계의 손소독제 상품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너뷰티’ 관련 건강기능식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은 조금 줄었지만, 건강 관련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 매출에 크게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3월 23일까지의 건강기능식품(슬리밍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51% 매출이 신장했다. 그중에서도 면역력 향상에 좋은 상품 수요가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면역력 키우기'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활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편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올인원(All-in-one)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기도 한다. 닥터자르트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연구를 활용해 자외선·방사선 등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살아남는 강인한 우주 미생물 소재를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선케어 라인 ‘솔라바이옴’을 출시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 중 솔라바이옴 앰풀은 스킨케어 단계 없이 제품 하나로 기초 케어부터 자외선 차단까지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애경산업의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도 남성을 위한 ‘쿨민트 올인원 워시’를 선보였다.

복잡한 샤워 단계를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위한 올인원 워시 제품이다. 바쁜 아침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편리함과 상쾌하고 깨끗한 세정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니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헤어, 얼굴, 바디 등을 간편하게 세정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