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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총선 후에 잇따르는 ‘우울한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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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총선 후에 잇따르는 ‘우울한 통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총선이 끝나면서 ‘우울한 통계’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통계청은 17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코로나 고용대란’ 현실화되고 있다는 통계다.

3월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만5000명이나 줄었다고 했다.

특히 일시휴직자가 363.4%나 폭증, 한 달 사이에 126만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83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60대 이상만 취업자가 늘었을 뿐, 20대에서 50대까지 모두 감소했다. 40대 취업자의 경우 5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고용노동부는 16일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노동부에 휴업·휴직 계획서를 제출한 사업장은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5만53개로 집계됐다. 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로 문 닫는 사업장이 5만 개를 넘었다는 발표였다. 14일 하루에만 1319개 사업장이 계획서를 내고 있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KDI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라는 문구를 썼다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경기 부진 완화' 등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했었다. 그랬다가 다시 '경기 위축'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경제계는 ‘총선 이전’부터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에서 제조업 체감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2분기 BSI가 1분기보다 18포인트나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55에 근접한 것이라고 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조사'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은 17.2%, 고용은 10.5%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1월말 이후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이미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지금부터라도 서두를 때다. 대책이 늦으면 소위 말하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등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기업은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