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책임개시일 기준으로 전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 2.9%, 업무용 2.0% 등 평균 2.7% 인상했다. 앞서 주요 손보사들이 지난 1~3월 자동차보험료를 3.3~3.5% 수준으로 올린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의 인상률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메리츠화재가 가장 낮은 수치인 88.5%를 기록했다. 이 외에 삼성화재 91.4%, 현대해상 91.6%, DB손해보험 91.5%, 흥국화재 100.9%, KB손해보험 92.0%, 한화손해보험 98.0%, 롯데손해보험(113.7%), AXA손해보험(94.8%), 더케이손해보험(99.8%), MG손해보험 (119.3%)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 손해율이 낮아지고 있어 연내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의 3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79.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만약 보험사가 100만 원의 보험료를 받아서 5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50%가 되는 개념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번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3~4%가량 올렸다. 6월에는 육체노동 가농연한 연장 등을 이유로 1.5~2% 수준에서 인상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계약은 1년 단위로 하다 보니 보험료 인상이 반영되는 데까지 1년에서 많게는 2년까지 걸린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자동차 손해율 개선은 지난해 인상분 일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6개월 뒤에는 지난해 인상분의 효과가 충분히 반영돼 손해율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