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갑오 이전에 청인이 살던 땅이 있는데 그 땅은 우리 정부에서 잠깐 빌려준 땅이요, 청인이 당초 아주 차지할 땅이 아니라… 일청이 전쟁을 열매 청인이 달아났은즉… 우리가 그 땅에 들어가 집을 100여 가 짓고 사는데, 청인이 와서 그 땅에 사는 사람을 협박하고 하는 말이 이 땅이 우리 땅이니 세전을 내던지 그렇지 않으면 집을 헐겠다고 공갈, 매년 몇 백 원씩 받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 시절, 이건창(李建昌·1852∼1898)이라는 대쪽 같은 관리가 있었다. 글 실력이 뛰어나서 조선 말 ‘3대 문장가’로 꼽혔던 훌륭한 공무원이었다.
이건창이 오늘날의 서울시 부시장인 ‘한성 소윤’을 맡고 있을 때였다.
이건창은 청나라 사람들이 조선 땅을 야금야금 사들이자 이를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청나라의 ‘압력’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소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리 정부를 압박한 것이다.
이건창은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다. 땅을 판 사람들을 잡아들여 부동산과는 관계없는 엉뚱한 죄목을 씌워서 처벌했다. 이런 처벌에 대해서는 청나라도 간섭을 할 수 없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처벌이 껄끄러워서 청나라 사람에게 더 이상 땅을 팔지 않게 되었다. 그런 결과 청나라 사람들도 우리 땅을 사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이건창은 이런 식으로 외국인의 우리 땅 매입을 막고 있었다.
이건창 시대에는 중국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미국 국적인 사람이 전체의 52.2%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이켜본 과거사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