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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WTI 한 주 새 20%,브렌트유 10%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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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WTI 한 주 새 20%,브렌트유 10% 하락 왜?

국제유가가 한 주를 하락 마감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가 하루에 8%이상 빠지고 일주일에 근 20% 하락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5~6월 이행하기로 한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합의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 사키르 사막에 있는 유전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바레인 사키르 사막에 있는 유전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7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이날 전날에 비해 8.1%(1.60달러) 미끄러진 배럴당 18.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2년 1월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에만 19.7% 근 20%주저앉았다. 만기가 임박한 5월 인도분은 거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6월 인도분 WTI는 25.14달러로 1.5%(0.39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0.9%(0.26달러) 오른 배럴당 2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한 주 동안 10.8% 내렸다.

WTI의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해상 유전에서 나오는 브렌트유와 달리 WTI는 내륙에서 뽑아내야 하는 만큼, 운송과 저장 부담이 큰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WTI 선물의 실물 인수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량은 전체 용량의 69%로, 4주 전(49%)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5~6월 두 달간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시장에선 이 정도 규모 감산은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OPEC 조차도 최근 펴낸 월간 보고서에서 4월 2000만 배럴을 포함해 연간 680만 배럴의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조 밝혔다.

미국의 미래 산유량 예고 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크게 줄었는데도 유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수요감소와 견준 공급 감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438개로 전주에 비해 66개 줄었다. 이로써 원유채굴기 숫자는 5주 연속으로 감소했다. 원유채굴기 숫자 감소는 산유량이 줄 것임을 예고한다.

이 때문에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이 가격하락에 대응해 자체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Eugene Weinberg) 분석가는 투자자 서한에서 "WTI 가격 움직임은 미국 생산업체들이 공급과잉을 감축하기 위해 가격에 대응한 대규모 자체 감산을 기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