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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정부와 반도체 기술진 급파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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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정부와 반도체 기술진 급파 협의

삼성, 외교부와 공조로 '외국인 입국금지'한 中 설득
삼성 신호탄으로 하이닉스·LGD 등 국내기업 입국 허용 이어질 듯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중국 시안 반도체 라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중국 시안 반도체 라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한 중국에 반도체 기술진을 파견하기 위해 중국 외교부와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삼성의 특별 입국을 허용할 경우 향후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한국 기업들의 인력 파견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中정부, 반도체 기술진 200명 입국허용 협상 막바지
19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리 외교부와 공조해 중국 정부와 반도체 기술진 현지 파견의 날짜, 인원수 등 상세 내용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양측의 협의가 완료될 경우 이르면 20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임직원 200여명이 전세기를 타고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으로 출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급파되는 직원들은 중국 입국 후 건강 상태에 따라 최장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거친 후 삼성전자 시안 제2공장의 증설 작업에 투입된다.

지난달 초 첫 가동한 시안 제2공장은 현재 양산 준비를 끝내고 2단계 투자를 앞두고 있다. 총 150억 달러(약 18조25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완료될 경우, 월 13만장 이상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26일 비자·거류허가를 가진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해 사업 차질이 우려됐다.

하지만 삼성과 외교부가 중국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예외사례'를 만들어냈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中, 삼성 특별입국 허용으로 경제성장화 신호탄 쏘나

업계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삼성의 특별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4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내부에서도 경제 정상화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의 특별입국 허용으로 SK하이닉스(우시)와 LG디스플레이(광저우) 등 국내 주요 기업 필수인력에 대한 추가 입국 허용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외국인 입국조치 제한 직전인 지난달 26일 엔지니어 290여명을 전세기편으로 광저우에 보낸 바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