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러시아 코로나19 감염자 4만2,000명으로 폭증…“새 클러스터 되나” 위기감

공유
0

[글로벌-이슈 24] 러시아 코로나19 감염자 4만2,000명으로 폭증…“새 클러스터 되나” 위기감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거리에서 한 노숙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에서 잠들어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거리에서 한 노숙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에서 잠들어 있다.

러시아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3월 말 2,300여 명이던 감염자는 19일까지 4만2,85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61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러시아에서의 귀국자 감염이 다수 보고되고 있어 러시아의 실태는 공식발표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 헤이룽장성에서 러시아에서 육로로 귀국한 중국인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으며 그 숫자가 300명이 넘는다. 중국은 러시아의 실태에 의심을 품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 영문판(인터넷판)은 지난 13일 “러시아는 감염자 유입 저지에 실패한 국가로 타국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이례적 비판을 전개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코로나19를 놓고 국가끼리 서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하는 데 그쳤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러시아는 지난 2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으며 푸틴 대통령은 3월에는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던 유럽과의 왕래는 3월 상순까지 행해지고 있어 이 사이에 다수의 감염자가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다.

푸틴 정권은 구심력 유지를 위해 4월에 자신의 대통령직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개정의 전국 투표와 5월에 각국 수뇌를 부른 전승 기념식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연기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권의 대책에 불만이 높아지면 푸틴에 대한 지지도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다.

푸틴은 지난 17일 지방 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감염) 확대의 리스크가 매우 높다. 정점에는 달하지 않고 있으며 감염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요구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