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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최대 음식배달 메이퇀디엔핑, 음식점과 배달수수료 문제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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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최대 음식배달 메이퇀디엔핑, 음식점과 배달수수료 문제로 충돌

코로나19 여파로 타격 음식점들 수수료 과다 인하요구…적자 메이퇀 엎친데 덥친 격

중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디엔핑의 라이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디엔핑의 라이더 모습.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디엔핑(美団点評, 이하 메이퇀)이 배달 수수료 문제로 중국내 음식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포브스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이퇀은 최근 제휴한 음식점들로부터 핵심사업인 음식배달서비스의 수수료가 너무 높다라며 인하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광둥(広東)성 요식업협회는 메이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속에서 제휴처에 부당하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며 음식점들을 제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수료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서한에서 "광둥성에서 60~90%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메이퇀은 수수료율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새로 문을 연 외식업자에게는 최대 26%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메이퇀에 수수료율 5%포인트 인하와 메이퇀과만 독점 계약을 요구하는 불공정 조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식당이 메이퇀과의 독점 계약을 깨고 다른 배달 플랫폼에도 등록하면 수수료율은 3~7%포인트까지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퇀은 이같은 요구에 반박했지만 광둥성 요식업협회는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며 메이퇀이 음식점과 맺은 부당한 독점계약을 개정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의 절반이상을 음식배달로 올리고 있는 메이퇀이 앞으로 점차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메이퇀의 매출액은 약 138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이었다.

메이퇀은 앞으로 광둥성요식업협회가 요구한 수수료인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조사회사 블루 로투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Blue Lotus Capital Advisors)의 숀 양씨는 “중국의 음식점업계는 현재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음식점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중의 자금을 너무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퇀이 광둥성에서 1~2%의 수수료를 인하해도 메이퇀의 매출에 미치는 타격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요식업협회가 같은 요구를 하고 나설 경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요식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어 많은 음식점들은 온라인주문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메이퇀에 따르면 자사 음식배달 플랫폼에 참여한 음식점 80%이상이 배달 한건당 10~20%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자사가 올 1분기에 배달 한건당 얻는 이익은 0.03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메이퇀 왕 푸종 이사는 “우리는 음식배달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디지털 인프로를 정비하기 위해 수입의 대부분을 신규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메이퇀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010년 창업된 메이퇀의 배차서비스와 예약비지니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퇀 왕 이사는 “메이퇀과 같은 로컬 서비스기업은 엄청난 충격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음식배달부문과 여행부문은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단기적으로 힘겨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메이퇀은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가 최대 주주다. 2010년 출범한 이후 초반에는 메이퇀과 어러머의 양강 체제가 형성됐지만 점차 메이퇀의 점유율이 70% 가까이로 높아졌다.

중국 인터넷데이터센터(DCCI)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67%가 메이퇀 이용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 메이퇀 플랫폼 이용자는 4억3600만명, 배달 건수는 24억7000만건을 기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