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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佛·伊 등 커피수입국, '사재기'에 커피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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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佛·伊 등 커피수입국, '사재기'에 커피가격 상승↑

국제 커피기구, 커피 농가에 수혜 기대

국제 커피 시장에서 원두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급증과 사재기 현상으로 급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커피 시장에서 원두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급증과 사재기 현상으로 급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커피원두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커피 생산국의 공급망 손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각국의 커피 수요도 급증하면서 치솟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3월 기준 이전달보다 10%가 뛰었고, 국제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물 커피 원두 가격도 이전달보다 8.8% 오른 파운드당 1.16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만 하더라도 커피 원두 가격은 국제 선물시장에서 2016년 이후 수년째 이전 10년 평균치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지난 몇 년 동안 커피 가격 지속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커피 생산 지역의 농부들은 올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커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계 각국의 도시 폐쇄 및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수확, 운송, 판매 등 공급망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꼽힌다.

콜롬비아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전국 봉쇄 조치를 취하며 이웃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거의 들어오지 못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이동제한 조치로 원두 차량이 항구에 접근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49개 커피 원두 수입 및 수출 국가를 대표하는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황으로 당분간 커피 원두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국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커피 도·소매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6%, 이탈리아에서는 29.5%가 늘었다. ICO는 식료품 보호주의가 팬데믹 공포 중 일부 국가에서 식료품 사재기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이후 커피 소비가 급증했다. 미국 커피 전문 블로그 스프러지닷컴(Sprudge.com)이 지난 3일부터 보름간 소비자 4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한 468명은 하루에 평균 커피 2.77잔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역시 지난달 미국 소비자의 주간 커피 원두 구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최고 73.3%까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 수요가 늘어도 원두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카페 폐쇄가 장기화되면 커피의 총수요는 줄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ICO는 "수요가 급증한 후, 소비자들이 집에 보관된 재고를 소비함에 따라 향후 몇 주, 몇 달 동안 수요가 비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일부 커피 농부들은 생존을 위해 이미 다른 유형의 작물로 전환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