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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러시아 석유감산 합의 불구 아시아 시장에서 주도권 놓고 다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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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러시아 석유감산 합의 불구 아시아 시장에서 주도권 놓고 다시 격돌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감산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다시 격돌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감산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다시 격돌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현물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두 거인의 시장 점유율 경쟁은 석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 라이벌은 지난주 “오는 5월부터 다른 OPEC+ 회원국들과의 생산량을 줄여 시장의 균형을 맞출 것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감산 합의 성명과 별개로 여전히 양국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우디의 공식 판매가격(OSP)은 사우디가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하루 160만 배럴의 ESPO(동시베리아선 원유) 파이프라인을 가동한 이후 아시아 시장에 석유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러시아 시베리아 들판을 건너 동부의 주요 수출항인 코즈미노 항까지 이어져 들판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고 아시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도 연결된다.

아람코는 지난 5월 아시아 OSP를 3~5달러 정도 삭감해 두 달째 대폭 삭감했다. 한편 유럽행 아람코 원유 가격 인하폭은 이보다 작았다. 마찬가지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도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에 대해 5월 가격을 인하했다.

유럽에서도 석유와 가스 수출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의 4월 유럽 원유 판매량은 지난 2016년 8월의 기록보다 약간 낮은 2900만 배럴을 돌파할 태세다. 품질 면에서 러시아 주력 원유제품에 가장 가까운 등급인 경질유 ‘아랍라이트’ 등 아람코 아랍원유가 4월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프랑스 폴란드 등으로 올라간다. 이 나라들은 모두 러시아산 석유를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나라들이다.
폴란드 정유회사들은 4월에 그단스크를 통해 56만 톤의 아랍라이트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랄산 원유를 이달에는 수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반면 아랍라이트 원유의 폴란드산 원유는 5월 중에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무역업자들은 말했다.

유럽의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사우디와 러시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아마 러시아도 특약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