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심점 '구동휘-허세홍', ‘책임경영·경영승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공유
0

구심점 '구동휘-허세홍', ‘책임경영·경영승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분 확대·지배력 확대하는 LS 구동휘–GS 허세홍
그룹내 승계 경쟁 속 3·4세 세대교체 선봉 서나

구동휘 LS 밸류매니지먼트 전무(왼쪽),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
구동휘 LS 밸류매니지먼트 전무(왼쪽),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충격 속에서 재계 오너 3·4세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들이 오너가(家) 일원으로 책임경영 명분과 함께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오너 3·4세 중 LS그룹 오너 3세인 구동휘(38) LS밸류매니지먼트 전무와 GS그룹 4세인 허세홍(51) GS칼텍스 사장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의 지분 확대가 ‘대권 티켓’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 전무와 허 사장이 그룹 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승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 '체급' 높이는 LS그룹 3세 구동휘


구 전무는 최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2년생인 구 전무는 올해 들어 LS그룹 지주사 ㈜LS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21%에 최근 2.60%로 끌어올렸다.

이는 LS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2%대 지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LS그룹 회장이자 부친 구자열 회장 지분(2.50%)도 넘어선다. 또한 지난해 말 LS 지분을 모두 매각해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LS가(家) 장손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를 제외하고 3세 4명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3세 경영인으로는 구본웅 대표와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0.64%),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1.42%),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0.13%)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오너 2세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4.03%)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2.62%) 다음으로 구 전무가 지분을 늘려 승계 경쟁에서 우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분을 각각 2.50%, 2.40%, 2.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LS그룹에 처음 합류한 구 전무는 4년 만인 2017년 이사에 오른 뒤 이듬해 다시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또 지난해 LS산전에서 LS로 자리를 옮겨 상무에서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입사 7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전무는 업무 영역에서도 무게감을 과시한다. 밸류매니지먼트 업무는 그룹 내 경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 마련과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룹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구 전무가 최근 지주사 지분까지 늘려 그룹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재계는 LS그룹 후계 구도가 구자열(2세)→구자은(2세)에 이어 구 전무가 세대교체 선봉에 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구 전무의 행보와 지분만으로 그룹 후계자로 낙점 짓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경영능력 입증받은 4세 허세홍, GS 기대주 되나


GS그룹 4세 중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인물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다.

1969년생인 허 사장은 지난해 GS칼텍스 사장에 오르면서 후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대표는 4세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이며 가장 먼저 최고경영자(CEO) 직책을 맡았고 그룹 핵심계열사 GS칼텍스 수장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는 GS칼텍스를 오랜 기간 이끈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허 사장은 경영능력까지 검증받아 그룹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 2017년 GS그룹 계열 종합상사 GS글로벌 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회사를 크게 성장시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GS칼텍스 사장을 맡은 것도 이러한 경영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칼텍스 취임 2년 차인 허 사장은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 다각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허 사장이 그룹 지주사 ㈜GS 지분을 2.28%까지 늘려 GS그룹 장손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2.24%)를 제치고 4세 경영인 중 지분율 선두에 올랐다.

4세 중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허 사장을 비롯해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철홍 GS칼텍스 상무,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보, 허치홍 GS리테일 부장, 허진홍 GS건설 차장 등 모두 7명이다.

당초 고(故)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 장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아들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가 승계 구도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준홍 대표는 후계 구도에 중요한 회사인 GS칼텍스 부사장까지 맡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부친 회사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겨 GS그룹 승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허준홍 대표도 최근 지분을 늘리고 있고 GS에너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