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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언택트 시네마’ 시대 개막…코로나19發 관객 가뭄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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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언택트 시네마’ 시대 개막…코로나19發 관객 가뭄 해소될까

전 서비스 대면 접촉 최소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극장가에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언택트 시네마'로 바뀐 CGV 여의도 지점. 사진=CGV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극장가에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언택트 시네마'로 바뀐 CGV 여의도 지점. 사진=CGV
극장가에 ‘언택트 시네마’ 시대가 도래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V는 최근 서울 여의도 지점을 언택트 시네마로 리모델링했다. 언택트 시네마는 티켓 구매부터 매점 이용, 티켓 확인 등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되는 신개념 극장이다.
이곳의 상영관 입구에는 직원 대신 고객의 티켓을 확인하는 기계인 ‘스마트체크’와 이벤트‧상영 시간표‧화장실 위치 등 정보를 제공하는 자율 주행 로봇 ‘체크봇’이 비치됐다.

매점에는 고객이 직접 팝콘, 음료 등을 결제‧제조하는 ‘팝콘 팩토리 셀프바’가 들어섰다. 투명한 LED 창으로 제작된 비대면 매점 ‘픽업 박스’도 있다. 모바일 앱 '패스트 오더'나 매점 전용 키오스크로 메뉴를 고른 후 영수증의 QR 코드를 스캐너에 인식해 픽업 박스 문을 열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메가박스는 매점 반경 2㎞ 밖에서 메뉴를 주문·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오더’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에서 메뉴를 선택해 구매한 후 푸시 알람이 뜨면 점포에 방문해 제품을 수령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성수점, 코엑스점, 강남점 등 3개 지점에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언택트 시네마의 확산은 소규모 영화 관람을 선호하는 추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CGV에서 혼자 영화를 본 사람의 비율은 전체 관객의 29.9%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를 반영해 CGV는 지난 16일 상영관 한 관을 통째로 대여해주는 특가 행사 ‘나 혼자 본다'를 강변·중계·상봉 3개 지점에서 개최했다. 당초 이달 28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2시간에 3만 원(2인 기준)이라는 저렴한 대관료 덕분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마감됐다.

메가박스도 상영관을 빌려 영화를 개인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우만씨)’ 행사를 전국 47개 지점에서 벌이고 있다. 상영관 하나 당 입장 가능한 인원은 10~15명이며 비용은 일반관‧더 부티크가 10만 원, 더 부티크 스위트가 30만 원이다. 영화 예매부터 결제까지 과정이 온라인‧전화 등을 활용해 대면 접촉 없이 이뤄진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가 극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영화관들의 다양한 시도로 관객 가뭄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