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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로나19’ 쇼크에 '자연스런 감산'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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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로나19’ 쇼크에 '자연스런 감산' 카드 만지작

고로 설비 개조수리로 감산 추진

쇳물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용광로)에서 쏟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쇳물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로(용광로)에서 쏟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전세계 공장이 멈춰 철강수요가 급감해 국내외 철강사들의 잇단 감산 소식이 들린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내부 설비 개조수리(개수)로 자연스럽게 감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5월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위적인 감산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고로가동 중단결정을 내리기에는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고로를 통해 철강제품 대부분을 생산한다. 전기로도 일부 사용하긴 하지만 고로를 통한 제품 생산이 압도적으로 많다. 연간 철강제품 생산량 3800만t 가운데 전기로를 사용한 철강제품 생산은 200만t에 불과하다.

만일 고로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최소한 3개월 가량 시간이 걸리며 이로 인해 8000여억 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위적인 감산대신 자연스런 감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광무 철광기획실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포스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철강제품 수요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다행히 광양3고로 개수가 1~2분기에 걸쳐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레 감산효과가 발휘됐다. 불황에 대응하는 기회가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무리한 감산을 하지 않고도 자체 유지보수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결국 인위적인 감산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철강제품생산업체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이달 중순 철강 생산량 감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 관계자는 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고로를 통한 감산을 추진하겠다”며 “고로를 완전중단하면 추 후 재가동하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로 중단대신 일부 고로를 일시적으로 공전(철광석을 투입하지 않은 채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