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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재택시험 '학평' 시험지 당일 아침 배부 논란…탁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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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재택시험 '학평' 시험지 당일 아침 배부 논란…탁상행정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에 맞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이 24일 예정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을 '재택시험'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당일 아침 문제지를 학교에서 배부하기로 해 탁생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교육청이 24일 예정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을 '재택시험'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당일 아침 문제지를 학교에서 배부하기로 해 탁생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4일 예정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을 '재택시험'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한 뒤 당일 아침 문제지를 학교에서 배부하기로 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에 어긋하는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기 위해 등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20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학평을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시험 당일 아침 학교에 들러 문제지를 받아 오전 9시 40분부터 시험을 치르도록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시험 시작 시간은 오전 8시40분부터이지만 시험지 배부 시간을 고려해 1시간 늦춘 것이다.

이 같이 시험 시간을 늦췄지만 학생들은 시험 당일 아침 학교에 들러 짧은 시간에 문제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몰릴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3차 연장한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학평은 학생들이 당일 오전 학교를 찾아 문제지를 받은 다음 집에서 시험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목별 문제지는 해당 해당 시험 시작 시간에 맞춰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도 탑재한다. 정답과 해설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학평은 전국단위 채점과 성적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아직 안정단계에 접어들 정도로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시험 당일 학생이 한꺼번에 많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짧은 시간에 문제지를 배부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의문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고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교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문제지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 9시40분부터 시험을 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탁상행정'일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봤을 때도 무리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