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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실적 부진 포스코·GS건설, 신반포21차 수주 ‘양보없는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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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실적 부진 포스코·GS건설, 신반포21차 수주 ‘양보없는 격돌’

1분기 수주실적 포스코 ‘0건’, GS 1건 그쳐...상반기 반전 계기 마련 안간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조감도. 자료=서울시 클린업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조감도. 자료=서울시 클린업시스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102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양보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특히, 두 건설사가 올들어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신반포21차 시공권 획득 여부가 회사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실적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1차 재건축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 결과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두 곳이 참여했으며, 삼성물산, 롯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그동안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다른 건설사들은 최종 불참했다.

업계에선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강남권 핵심 입지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두 회사 간 수주전 양상이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목마른 상황이다. 재건축·재개발사업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부문에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정비사업 마수걸이 실적을 쌓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상반기(2019년 1월~6월 기준) ▲대구 중리지구아파트 재건축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포스코·GS·SK건설 공동수주)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춘천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에서 시공권을 품으며, 총 8823억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건설은 총 사업비 4160억 원 규모의 부산진구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였지만 조합원 다수의 지지를 받은 현대건설에게 시공권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의 강자로 평가되는 GS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전 움직임도 현재까지는 조용한 분위기이다. 연초 서울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 수주 외엔 현재까지 추가수주 소식이 없다.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봉천4-1-3구역 재개발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GS·포스코·SK건설 공동수주) 등 3곳에서 7089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GS건설은 지난 1월 공사비 3400억 원 규모의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이후 서울 주요 대형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저울질해 왔다. 지난달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재입찰에 참여했으며, 최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양강 경쟁 구도로 좁혀진 반포주공1단지3주구(반포3주구)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GS건설은 반포3주구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며 수주전에서 발을 뺐으며, 지난해부터 공들여왔던 한남3구역 시공권 수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쟁사로 나선 현대건설, 대림산업의 존재감이 클뿐더러 지난해 말 GS건설의 외주 홍보직원(OS요원)들이 한남3구역 조합원에게 돈다발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근 GS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방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입찰 과정에서 비록 외부 판촉요원의 금품제공 일탈행위이지만 GS건설 이름이 거론된 만큼 2차 입찰전에서는 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이다.

일각에선 GS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 수주전 과정에서 건설사가 홍보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경쟁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금품제공 사실 적발 이후 GS건설이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기존 사업장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듯 두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갈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은 단순 도시정비 실적 추가를 넘어 회사가 반등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어서 양측 간 양보없는 경쟁이 예고된다.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0층, 아파트 2개동, 275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공사비는 총 1020억 원이다. 조합은 오는 5월 28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