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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원유 DLS 줄줄이 원금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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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원유 DLS 줄줄이 원금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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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의 대다수가 녹인(Knock-In)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이 상품의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을 오가던 국제 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와 원유시장 선물 만기가 겹치면서 마이너스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DLS 미상환 규모는 9226억 원으로 전달보다 8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LS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구간까지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녹인 구간은 기준으로 삼은 기초자산 가격의 35~60% 수준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연말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55달러로 가정할 때 0달러로 계산해도 기초자산 하락률이 100%가 된다.

현 상태만 놓고 볼 때 미상환된 DLS의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녹인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상품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발행된 DLS로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발행 규모는 2767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DLS 만기가 대부분 1년 6개월 수준으로 짧은 것도 현재의 원유가격이 유지될 경우 손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증권회사들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DLS가 조기 상환 주기에 도달한 상품의 상환을 연기하는 모습이다.

조기 상환보다 상환을 연기하며 국제 유가 반등을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국제 유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