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곡소리 나는 정유사…정부 “적극 지원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이어 역대 첫 마이너스 유가 상황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정유업계가 소관 부처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지원을 호소했다.

성 장관은 국내 정유 4사 대표와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유업계의 위기극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 장관과 정유 4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유열 에쓰오일 사장 등 정유 4사 대표가 참석했다. 또 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과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도 함께 자리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유가가 하락해 석유재고 평가손실과 정제마진 손실 폭이 확대되는 등 정유업계 전반에 걸쳐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로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 20일(현지시간)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마이너스(-)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나 떨어진 것으로 마이너스 유가는 사상 처음이다.

정유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마이너스 행진 중으로 올 1분기 주요 정유사의 영업손실액이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저장고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성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고 우리나라 5위 수출산업인 석유업계의 글로벌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며 “정부도 업계와 소통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우선 정유업계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세금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정유사의 이달 교통·에너지·환경·개별소비세 납부분 기한이 오는 7월까지 미뤘다. 이를 통해 업계는 당장 1조3745억 원의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의 원유 수입 관세를 5월까지 납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또 석유수입·판매부과금 납부유예와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 지원 방안을 제시했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