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바이오 제약 주식시장은 투자보다 ‘투기’나 ‘도박장’ 같은 투자패턴이 개선되지 않는다.
벤처기업 100~500원짜리 액면가 주식이 정신없이 뛴다. 투자자도 정신이 없다. 거의 광분에 가깝다. 주식 초보자가 이 덫에 걸린다. 결과는 참혹하지 않는가?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로 메디톡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 17일 메디톡스 주가는 정지 후 거래재개와 동시에 하한가로 13만7000원으로 추락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2018년 7월 무려 813,000원까지 폭등한 주식이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볼 따름이다.
회사는 가슴을 칠 일이지만 투자자는 더 억울하고 분하다. 이 지경을 만든 것은 어쨌거나 회사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한쪽은 위기고 경쟁업체의 주식은 뛰어 희비가 엇갈린다. 그 분야 시장점유율 10% 수준에 불과한 대웅제약과 휴젤의 주식이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계산을 빠뜨린 부문이 있다. 제조나 원료 등 문제로 허가가 취소된 제품은 신뢰성 상실로 시장이 오히려 침체된다. 이게 함수다. 즉 동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한다는 시장의 원리다.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당시 주식을 처분했다면 큰 손실을 봤다.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중단도 투자의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숱한 피해를 안겨준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 이러한 전철을 밟을지 불안감이 늘 잠재되어 있다.
한편, 1조 클럽 대형 제약사인 한미약품 한국콜마 광동제약이 22일 소폭하락세를 보였고 종근당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이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메디톡스의 사태로 대웅제약이 8.41% 상승의 반사이익을 봤다. JW중외제약이 오랜만에 5.06% 올라 내림세를 만회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테마 주식들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 뒤늦게 참여발표한 동화약품이 지속적으로 뜀박질하고 있다. 그러나 22일 오전 12450원까지 치솟았던 여세가 오후들이 꺾이기 시작, 2.87% 증가에 그쳤다. 시장반응이 시큰둥해진 것이다.
그러나 파미셀 비씨월드제약 파일약품 등의 주식이 크게 하락했다. 경계매물의 출현으로 판단된다. 진매트릭스 등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승우 글로벌이코노믹 의학전문대기자 faith82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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