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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 인터넷 대출금리가 모집인보다 더 높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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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 인터넷 대출금리가 모집인보다 더 높아…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모집인을 통한 대출보다 인터넷·모바일에서 받는 경우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모집인을 통한 대출보다 인터넷·모바일에서 받는 경우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모집인을 통한 대출보다 인터넷·모바일에서 받는 경우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해 유입되는 저축은행 고객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대출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경로가 창구 또는 모집인 뿐이었는데 리스크가 높아 창구에서 거절당한 고객이 모집인을 찾다보니 모집인을 통한 대출금리가 높았다.
1개의 금융회사와만 대출 모집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1사전속주의가 정착된 데다 수수료 지급에 제한이 생긴 영향도 있다. 1사전속주의는 대출모집인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막기 위해 2010년 4월 도입됐다. 또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대출모집인 수수료율 상한선을 4%로 규정하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은 모집인에게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금리는 18.33%로 모집인(17.76%)보다 0.57%포인트 높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모바일 금리가 18.83%로 모집인(16.95%)보다 1.88%포인트 앞섰다. JT친애저축은행 또한 인터넷·모바일 금리가 16.55%로 모집인(15.96%)과 0.5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모아저축은행은 인터넷·모바일 금리가 20.06%로 모집인(19.62%)보다 0.44%포인트 높았다.

이외에 상상인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등도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받은 대출 금리가 모집인을 통해 받은 것보다 더 높았다.

이는 저축은행의 비대면 채널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많은 고객이 유입되면서 이 중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도 많이 들어온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웰컴디지털뱅크’는 지난해 4월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40만 명을 넘어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월 저축은행 업계에서 처음으로 거래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모바일플랫폼 ‘사이다뱅크’가 고객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다뱅크는 지난해 6월 출시된 후 5개월 만에 가입 고객 20만 명을 달성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9월 국내 66곳 저축은행의 모든 서비스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저축은행 통합 모바일금융 앱 ‘SB톡톡 플러스’를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대출을 받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모집인을 통해 대출을 받거나 영업점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저축은행도 모바일뱅킹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고 토스, 핀크같은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고객도 많다”며 “또 1사전속주의로 모집인이 예전처럼 한 고객의 대출서류를 여러 저축은행에 제공할 수 없게 되다보니 그 수가 줄어들게 됐다. 그러다 온라인 채널이 넓어지면서 취급되는 상품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평균금리가 더 높게 적용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모집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기도 한데다 온라인으로 한 명의 고객을 끌기 위해 들어가는 광고비도 크다”며 “온라인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비용이 모집인에게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