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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재도약 노린다... 文 대통령, 축하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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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재도약 노린다... 文 대통령, 축하 메시지 전달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1~2주 간격으로 총 12척 취항 예정

문재인 대통령(왼쪽 일곱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여섯번째)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절단한 후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왼쪽 일곱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여섯번째)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절단한 후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HMM(구 현대상선)은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도입에 힙입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는 ‘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23일 개최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개최된 이날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 대모(代母·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열 두 척은 한국 해운업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로 명명된 이번 선박은 2018년 9월 계약한 2만4000 TEU(TEU는 20피트(약 6m) 컨테이너 1단위)급 선박 12척 가운데 첫 번째 인도된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다. 즉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2만4000개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규모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하나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와 약 3조1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선박을 시작으로 향후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4000 TEU 급 12척과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 TEU 급 8척을 인도 받을 계획이다.

이 중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12척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운영하는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돼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이번 초대형선 확보로 HMM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 선박들은 HMM 운송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을 갖춰 원가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4000 TEU 급 컨테이너선에는 초코파이 약 70억 개 또는 라면 약 5억5000만 개를 실을 수 있다. 사진=HMM
24000 TEU 급 컨테이너선에는 초코파이 약 70억 개 또는 라면 약 5억5000만 개를 실을 수 있다. 사진=HMM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에 초코파이를 싣는다면 1TEU에 약 29만개(낱개 기준), 총 70억 개를 실을 수 있다. 이는 전세계 인구가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또한 라면을 적재하면 총 5억5000만 개,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4일 동안(11끼) 먹을 수 있다.

선박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롯데타워(555m)보다 작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선박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해온 3000~4000 TEU 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이 최적화 된 선박이다.

또한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장착해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해 연료비 절감이 기대된다.

특히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설치해 항만별 스크러버 규제에도 대비했다.

배 사장은 “지금까지 HMM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준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초대형선 확보와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HMM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도 4월부터 본격화했다. HMM은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등의 선사와 함께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 총 33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HMM은 27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초대형선 20척(약 42만 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 TEU에서 약 90만 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HMM은 추가 발주와 용선(선박을 빌려 영업에 투입)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 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