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B증권, 1분기 적자전환...한국투자증권 등 '먹구름'

공유
0

KB증권, 1분기 적자전환...한국투자증권 등 '먹구름'

주가연계증권 헤지운용 손실 걱정 현실로

자체헤지 ELS 현황, 자료=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자체헤지 ELS 현황, 자료=한국기업평가
KB증권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걱정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헤지비용이 현실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라임운용관련 손실도 반영되며 적자폭은 더 늘었다. ELS 헤지비용 발생이 KB증권의 개별문제가 아니라 증권업계 공통된 이슈라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대형증권사의 실적도 순탄하지 못할 전망이다.

◇KB증권 1분기 적자전환… ELS 자체헤지 손실 직격탄


KB금융은 자회사인 KB증권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4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 873억 원, 지난 분기 482억 원 대비해 모두 적자전환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뼈아팠다. ELS 자체헤지 운용에서 기초자산인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 급락에 따라 약 480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ELS 자체헤지는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헤지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한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등의 평가손실 400억 원이 발생했다. 위탁중개업무 관련 미수채권 충당금 190억 원이 잡혔다.

다행인 것은 이같은 손실이 대부분 일회성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들 요인을 합친 일회성 손실은 약 1070억 원에 이른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급락 등 변동성 증가로 상품 운용관련 실적이 저조했다"며 “그러나 나머지 투자은행(IB)부문, 자산관리, 홀세일부문은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증권사의 적자전환이 KB증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ELS 자체헤지 운용손실은 나머지 대형증권사도 공통으로 노출된 이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증권사별 자체헤지 ELS 잔액이 가장 큰 곳은 삼성증권으로 약 6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4조 원, 미래에셋대우 3조5000억 원 순이다. 자체헤지 ELS잔액이 약 3조 원인 KB증권이 약 ELS자체헤지운용에서 약 48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ELS잔액이 많은 증권사들은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1분기 적자 걱정, 미래에셋대우는 선방 기대


시장의 레이더에 적자로 포착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약 8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만 떼놓고 보면 91억 원의 적자를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적극 자체헤지 전략에 파생결합상품 헤지운용에서 타사보다 큰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체헤지 ELS 잔액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에 대해 보수적 파생결합상품 헤지운용으로 전체 1분기 실적이 적자는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이 85억 원(-92.7% 전년 대비, -90.5% 분기 대비)으로 시장추정치 대비 88.2%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대형사와 비교해서 미래에셋대우는 선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자체헤지ELS 잔액은 3조5000억 원이나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 9조190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ELS자체헤지운용 손실은 예상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자체헤지 규모가 이익과 자산규모 대비 적다”며 “1분기 순이익은 702억 원으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