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일부 지방 거점 건설사들이 이곳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밀리며 ‘강남 입성’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복귀전으로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신반포15차 수주전은 당초 대형사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됐으나,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을 포함한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번 수주전은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강남 재건축 시공권 도전에 나선 호반건설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호반건설은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함께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며 대형건설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반포15차 조합에 파격적인 사업 참여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사들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역마진을 각오한 수준의 무상품목을 제공하고, 사업비도 기준금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신반포15차를 강남 입성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총회 결과 신반포15차 시공권은 삼성물산에게 돌아갔다. 조합원들이 호반건설이 제안한 파격적인 사업 조건보다 업계 1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물산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한편, 대형건설사들의 강남권 재건축 시공권 수주 경쟁은 다가오는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공사비 800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은 5월 말께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공사비 102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권 경쟁은 ‘GS건설-포스코건설’ 2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두 회사 모두 올들어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신반포21차가 회사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실적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