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세계은행 “빈곤국 코로나19 지원 외면 땐 어린이 120만명 사망할 것” 경고

공유
0

[글로벌-이슈 24] 세계은행 “빈곤국 코로나19 지원 외면 땐 어린이 120만명 사망할 것” 경고

세계은행(World Bank)이 빈곤국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린이 12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은행(World Bank)이 빈곤국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린이 12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

세계은행(World Bank)과 선진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 출범한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 개선을 지원하는 자금조달 플랫폼 ‘글로벌 파이낸싱 퍼실리티’(Global Financing Facility)는 23일(현지시간) 개도국과 빈곤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모자라는 의료자원이 분산될 경우, 아동과 어머니의 사망률이 올해 안에 45%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Lancet Global Health)에 실린 평가전 연구논문에 따르면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빈곤국들이 의약품, 인공호흡기, 방호 용품의 지급이나 현장 지원을 신속하게 받지 못하면 이들 국가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어린이 120만 명, 어머니 5만7,000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보건·영양 부문 글로벌 책임자로 ‘글로벌 파이낸싱 퍼실리티’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무함마드 알리 파테(Muhammad Ali Pate)는 코로나19의 유행이 이들 국가의 수십 년 진전을 망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빈곤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의 세스 버클리(Seth Berkley)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국가들이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시에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정기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지키는 것을 하나의 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홍역,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등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한 대응을 당부했다.

또 빈곤 상태에 있는 여성과 그 가족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파생하는 불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의하면,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1% 감소하면 영아의 사망률이 약 0.3% 증가하며, 여아의 사망률은 남아의 적어도 2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날 코로나19 팬데믹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말라리아 방역용 모기장과 약물의 유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 지역은 세계 전체 말라리아 감염자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 국가에 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리기 전에 말라리아 예방 치료용품을 당장 배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는 살충제와 모기장 배포 활동이 모두 멈추고 항말라리아 약의 입수 기회가 75% 줄어드는 최악의 사태에 처할 경우, 사하라 이남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추정 76만9,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