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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車보험 손해율 91.4%…한방치료비 증가로 5.5%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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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車보험 손해율 91.4%…한방치료비 증가로 5.5%p 상승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그래프=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그래프=보험개발원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전년에 비해 5.5%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환자의 한방진료 증가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4%로 전년(85.9%)에 비해 5.5%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다.

경과보험료는 16조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4% 늘었다. 반면 손해액은 14조7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8.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대인담보 건당 손해액은 435만7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0.7% 늘어나 대물담보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병원치료비 중 46.4%를 차지하는 한방진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상환자는 2015년 93%에서 2017년 93.9%, 지난해 94.3%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한방진료비 증가는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건당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환자의 한방진료비 비중은 66.5%를 차지해 양방 진료비 규모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물적담보 건당 손해액은 대물과 자차가 각각 171만7000원, 177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7.6%, 4.7% 증가했다.

지난해 물적담보 수리비는 제도개선과 원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부품비는 2018년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이후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7%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임비도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으며, 도장비 역시 전년에 비해 7.4% 확대됐다.

수입보험료는 16조6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8100억 원(5.1%) 증가했다. 대인담보는 5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대물담보는 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가입대수 증가와 제도변경에 따른 보험료 조정, 가입자의 보장범위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한방진료비와 공임·도장비가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존재하고,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적정화를 통해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