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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 코로나19 인한 공급불안으로 6월까지 밀 수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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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러시아, 코로나19 인한 공급불안으로 6월까지 밀 수출 제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러시아가 자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6월까지 밀 수출을 제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러시아가 자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6월까지 밀 수출을 제한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러시아가 자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6월까지 밀 수출을 제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각) 전했다. 매년 이맘때면 밀 교역 흐름이 정상으로 이뤄졌으나 올해의 경우 러시아는 이미 전체 수출 쿼터를 소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옛 소련 4개 이웃 국가들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에 대한 밀 수출을 중단하게 된다.

러시아는 밀 수출 제한을 오는 7월 밀 수확을 시작할 때까지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일부 인근 국가들은 밀 수출을 제한해 세계 무역을 재편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식량 부족과 가격 인상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수출 창구는 빠르게 닫혔다. 불과 몇 주 만에 선주들은 6월까지 설정된 700만t의 밀 수출 쿼터를 모두 예약했다. 수입업체들의 수요 강세와 함께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산 밀의 대량 수입으로 이어졌다. 나아가 러시아 국내 물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 비축물량의 판매는 국내 가격을 억제하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드미트리 라일코 농업시장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밀 수출 쿼터가 빨리 소진된 이유는 선주들이 수출을 위해 미리 세관 서류를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때문에 앞으로 두 달 동안 약 300만t이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전 세계의 밀 공급은 여전히 충분하지만 과거의 식량 부족에 대한 기억은 식량 민족주의에 대한 논쟁을 다시 일으켰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정치적 불안의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식량안보를 해치고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정당하지 않은 조치에 대해 우려했다.

러시아가 수출을 금지하면 EU와 미국 등의 경쟁 공급국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런던 국제곡물위원회(IGC)놀즈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프랑스의 밀 수출은 오는 6월까지 기록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는 EU로부터 더 많은 것을 구입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이집트는 흑해산 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미 올 시즌 프랑스산 밀 구매를 늘렸다.
수요 증가는 유럽의 밀 재고를 끌어내리고 있다. 흑해 지역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앞으로 수주 동안 전 세계 구매자들이 더 많은 물량을 비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건조한 날씨는 밀 수확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이 수혜를 본다.

무역 흐름 예측은 코로나19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에너지 시장의 붕괴는 석유로부터 많은 수입을 얻는 알제리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밀 수입국들의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다.

IGC의 레이놀즈는 "수요는 불확실하고 원유 부문의 타격으로 더 흐려지고 있으며 주요 구매자 중 일부는 석유수출 감소로 인한 구매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