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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안방보험, 미국 럭셔리 호텔 58억달러 매매 불발로 미래에셋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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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안방보험, 미국 럭셔리 호텔 58억달러 매매 불발로 미래에셋 고소

중국 안방보험이 JW메리어트 등 미국  럭셔리 호텔 15개에 대한 58억 달러의 매각 불발로 미래에셋을 고소했다.
중국 안방보험이 JW메리어트 등 미국 럭셔리 호텔 15개에 대한 58억 달러의 매각 불발로 미래에셋을 고소했다.
중국 국영보험사 안방(Anbang)이 “한국의 자산운용사 미래에셋이 뉴욕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JW Marriott Essex House) 등 15개의 미국 특급호텔을 58억 달러(7조13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는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거래가 불발됐다”며 미래에셋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델라웨어 법원에 제기된 이 소송은 미래에셋이 4월 17일 안방보험의 뉴욕 소재 스트래티직 호텔(Strategic Hotels)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불 기한을 넘긴 이후 제출됐다. 약 146억 달러(17조9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코로나19 봉쇄기간 동안 호텔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매매금액을 낮추는 재협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미래에셋의 호텔 매입 무산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맺어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미국 거래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다.

안방보험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및 유럽의 몇몇 금융기관 인수를 포함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집중 매입한 M&A로부터 최대한 많은 돈을 회수하기 위해 미래에셋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6년 블랙스톤의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차입한 자금을 여전히 상환하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스트래티직 호텔의 매각은 안방보험이 2018년 설립자인 우샤오후이(Wu Xiaohui)가 사기 및 횡령 혐의로 18년 형을 선고받고 중국 감독당국의 지배하에 놓이면서 자산을 처분한다는 새로운 정책 아래 이루어졌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경매로 나온 스트래티직 호텔 포트폴리오 입찰에 참여, 캐나다 브룩필드, 소프트뱅크 지원 포트리스, 이 체인을 매각했던 블랙스톤 등 대형 글로벌 투자자들을 제치고 낙찰받았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15개의 고급 호텔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페어몬트 스콧츠데일 프린세스, 실리콘밸리 근처의 하프문베이와 여러개의 포시즌스 호텔들을 보유한 리츠칼튼 자산, 시카고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포함된다.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이 계약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래에셋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거래가 살아 있고, 안방보험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회사 홍보담당자는 "우리는 여전히 안방과 협상을 하고 있고 그들과 계속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