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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원유선물 투자, 소송전으로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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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원유선물 투자, 소송전으로 확산 조짐

원유선물 투자가 소송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원유선물 투자가 소송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높았던 괴리율로 하락이 예상됨에도 지속됐던 원유선물 투자가 소송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원유선물 WTI 상장지수펀드(ETF)의 임의적 종목구성변경으로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회사 측이 상품 설명서와 다르게 임의로 구성 종목을 변경했고, 이로 인해 주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3일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경우, 투자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구성종목 일부를 근월물인 6월물이 아닌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을 편입했다.

5월물이 마이너스에 진입함에 따라 6월물의 마이너스 진입 역시 가늠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WTI의 급등이 반영되지 않았고, 투자설명서에 제시한 롤오버 기간이 아님에도 롤오버가 진행돼 약속을 불이행 했으며, 롤오버 비용에 따른 손해도 투자자에게 전가됐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운용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교체로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가 23~24일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손실을 봤다는 투자자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다른 월물을 편입했지만 iNAV는 6월물의 가격을 반영해 실제와 표기상의 오류가 발생했는데 이를 모르고 투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투자자의 전액 손실을 막기 위한 대처였으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반드시 근월물로만 종목을 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iNAV 격차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에 운용방식 변경으로 기초지수와의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시간 추정 iNAV와 펀드의 실제 순자산 가치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송전 비화 조짐은 상장지수채권(ETN)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원유 레버리지 ETN의 유동성공급자(LP)들이 성실의무를 위반, 괴리율이 과대하게 부풀려지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매매 전 고지를 하지 않아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거래가 재개된 원유 레버리지 ETN은 괴리율은 80~500%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504%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 ETN이 81%로 가장 낮은 수준에 장을 마쳤고, 삼성 레버리지 WTI ETN이 504%로 가장 큰 괴리율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여전히 높은 괴리율로 다시 한 번 원유 레버리지 ETN들을 거래 정지 시킬 계획이다.

지난주 거래소는 거래재개에도 괴리율 30%를 초과할 경우, 3영업일 동안 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유 레버리지 ETN들은 오는 5월6일 거래가 재개된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