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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건전성 양호로 시장에서 주가 매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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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건전성 양호로 시장에서 주가 매력 부각

그동안 시장에서 저평가됐던 IBK기업은행 주가가 본격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정건전상이 양호해 외국인을 중심으로 '사자' 매수세가 뚜렷하다.

여러 증권사들이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고 건전성 상태를 감안할 때 현재 저평가된 주식 가격이 매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주식 가격이 뛰어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됨에 따라 추가적 유상증자와 저금리 대출 확대는 주가 대폭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오후 3시 기준 기업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1.57% 오른 77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코스피 종목의 0.38% 상승과 비교하면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는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5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4557억 원를 9.7% 웃돌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외국인들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기업은행 주식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기업은행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300원을 제시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은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던 반면 예상보다 낮은 대손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비이자이익 부분은 수수료이익 감소와 외환파생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실적 선방을 주도했던 것은 예상보다 낮은 대손비용이었다. 2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상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과 부도여신 충당금 적립액 규모 축소, 계절적 상각 감소 등이 꼽혔다.
KTB투자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기업은행에 대해 "순이자마진이 7~8bp(1bp=0.01%)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연간 성장목표치는 8%(13조~14조 원)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그는 "건전성 지표도 견조해 현재로서는 연 대손비융률(CCR)이 작년 수준인 70bp, 전입액 1조6000억 원 관리가 크게 부담스러워 보이지는 않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6%가 가능할 전망이어서 가격매력으로 매수세 가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에 따라 기업은행의 공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추가적 유상증자나 저금리 대출 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5일 2640억 원, 4월 17일 4125억 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특별지원프로그램(5조8000억 원 수준)을 운영하기 위해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1분기에 관련 약 3조 원 규모의 대출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