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2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6% 늘어났다. 특히 리스와 할부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리스 부문 수익은 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늘었고, 할부금융 부문은 352억 원으로 15.7%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8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이익은 3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며, 순수수료이익도 829억 원으로 33.7% 늘었다. 수익다각화 노력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510억 원으로 전년(240억 원)보다 112%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하나카드 역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1% 증가한 3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9억 원)보다 69% 확대됐다.
카드사들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 다각화 등이 꼽힌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지난달 들어 본격화된 만큼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1월 5.8%, 2월 6.5% 증가세를 보이다가 3월에 4.3% 감소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월별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외출·이동·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주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드론 확대에 따른 연체율 증가도 카드사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업계 전반에 걸쳐 카드론 이용규모가 전년 대비 25%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인한 실업률 상승이나 자영업자 폐업 등이 잇따를 경우 소비 부진과 연체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 지난해 말 7개 카드사의 고위험 카드대출 잔액은 6조5000억 원으로 전체 카드대출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