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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견고한 가전 경쟁력에…코로나 충격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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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견고한 가전 경쟁력에…코로나 충격 무색

1분기 영업익 1조904억원…전년比 21.1% 증가
H&A사업본부 영업익 7535억원…분기 사상 최대

LG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LG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역시 가전의 명가(名家)답다. LG전자의 견고한 가전 사업 경쟁력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도 힘을 못썼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LG전자, 가전사업 호조 덕에 역대 두 번째 영업익 1兆 돌파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78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데에는 LG전자의 '효자'인 가전 사업(H&A사업본부)의 힘이 주요했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5조 4180억 원, 영업이익 7535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 증가해 역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1분기 매출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5조 원을 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액은 건강과 위생에 고객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며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TV 판매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9707억 원, 영업이익 3258억 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 등 비용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0%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9986억 원, 영업손실 23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 휴업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33.9% 줄었다.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해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전자장치(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193억 원, 영업손실 9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7091억 원, 영업이익 212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정보기술(IT)제품과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어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는 물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6.3% 늘었다.

◇LG전자 "코로나로 2Q 불확실성 높아…원가 절감 통해 수익성 확보"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올해 2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올해 1분기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 사업(H&A사업본부)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 기회를 확보하고 자원투입 최적화와 원가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거머쥘 계획이다.

TV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수요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분기에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와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계속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 수요 감소를 감안한 SCM(공급망관리)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B2B사업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