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 칼럼] 월급쟁이 긴장하는 ‘5월’

공유
0

[G 칼럼] 월급쟁이 긴장하는 ‘5월’

사진=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 어린이날 등 휴일이 잇따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월급쟁이들은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수입은 뻔한데, 돈 좀 써야 하는 ‘빨간 날’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 불황’으로 월급쟁이들은 가급적이면 덜 먹고, 덜 쓰며 버티고 있는 형편이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구직자, 취업준비생 등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5월에는 쉽지 않다. 5월초뿐 아니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도 있다. 연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이라는 ‘로즈데이’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를 망친 기업들은 가정의 달에는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그 바람에 월급쟁이에게 5월은 ‘껄끄러운 달’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2042명을 대상으로 5월 ‘가정의 달’ 예상경비에 대한 설문 결과, 월급쟁이들이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비는 평균 46만 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지출 금액은 ▲어버이날 28만 원 ▲어린이날 8만 원 ▲부부(성년)의 날 6만 원 ▲스승의 날 4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정의 달에는 예상 지출 금액이 54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8만 원을 줄여서 이 정도라고 했다.

그마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 현재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 원 미만인 경우가 10.1%, 100만~200만 원 미만은 23.1%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33.2%가 월 200만 원도 벌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적게 버는 월급쟁이들은 지출도 적게 하겠지만 부담스러운 5월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또,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무려 5만 53개 사업장이 휴업·휴직 계획서를 제출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으며 버티기 위한 사업장이 이렇게 많았다.

3월 취업자 수가 19만5000명 감소,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는 통계청 통계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월급쟁이가 늘어나면서 3월 구직급여 지급액이 8989억 원, 9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같은 달의 6397억 원보다 40.4%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에게 5월은 ‘쓸쓸한 달’이 아닐 재간이 없을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