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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바카무에르타(Vaca Muerta) 침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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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바카무에르타(Vaca Muerta) 침체 계속

- 국제유가 하락, 에너지 수요 감소로 단기적 사업전망 매우 나쁜 상태 -

- 현지 투자를 위해서는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 -


미국의 WTI 유가하락(2020.3.20.(월))으로 아르헨티나에도 충격이 미칠 것으로 우려했었으나 그 충격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3월부터 계속된 코로나바이러스 격리로 인한 경제활동 마비 및 석유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시장의 유가도 크게 내려간 상태이기 때문에 바카무에르타 조업업체들은 그 가격을 어떻게 앞으로 설정해야 될지 모르는 실정이라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전에는 세계 석유소비는 하루 1억 배럴 정도였는데 3월부터 전 세계의 의무격리가 유행이 되면서 4월에는 하루에 7000만~8000만배럴로 약 20~30% 정도 감소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나프타, 디젤, 비행기연료의 수요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전에 비해 80%, 50%, 90%가 줄어서 YPF와 같은 주요 원유개발업체들은 원유개발을 잠정적이나마 중단했으며 일부 정유시설도 가동하지 않는 상태이다.

Shell 상표로 주유소 사업을 하는 라이센(Raízen)이라는 업체는 아르헨티나에서 둘째로 큰 "독숫(Dock Sud)"이라는 정유소 가동을 중단했다. Axion이라는 정유업체는 아주 낮은 가격이긴 하지만 평소 생산능력의 70~75% 수준에서 조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1일 원유 생산량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의 수준인 53만 배럴에서 크게 내려갔고 조만간 시추공 중 몇 개는 덮어야 되는 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생산이 53만 배럴이나 그중 정유하는 것은 20만 배럴이고 나머지 35만 배럴 중 일부는 수출 및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무에르타 조업업체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 지역 투자업체들의 인건비, 세금 감소 등으로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나 비용감소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가격(아르헨티나의 기준가격)이 2020.4.20.(월) 배럴당 25.57달러에 그침으로써 업체들은 계속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으로는 작업을 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특히 비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는 비재래적(非在來式, unconventional) 생산은 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생산개발부(Ministerio de Desarrollo Productivo) 등 소관부서는 앞으로 석유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를 대비해 기준가격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정부는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기준가격을 배럴당 45달러로 정한 바 있고 이 가격을 2020년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가격으로는 정유업체가 원유를 살 수가 없고 특히 지금처럼 수요가 바닥으로 내려간 경우에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더 값이 싼 원유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환율의 영향으로 수입이 어려운 상태일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에 남아 도는 원유를 수입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바카무에르타 원유개발 업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창궐로 인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가 좋아지면 당연히 석유 수요도 정상으로 돌아오겠으나 이미 생산해 놓은 공급량을 다시 쉽게 처리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즉 2012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바카무에르타 원유사업은 아르헨티나 경제를 먹여 살릴 총아였으나 과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극복 이후에 언제 그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현재 바카무에르타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현지를 방문하는 한국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이러한 문제를 고려할 때 당장 투자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아르헨티나와 국제시장 동향,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 등을 고려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https://www.lanacion.com.ar/economia/vaca-muerta-el-derrumbe-del-consumo-golpea-nid2356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