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형증권사들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름값을 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전망치(에프엔가이드 기준)는 영업이익 781억 원, 당기순이익 543억 원으로 이번 실적은 시장기대치 대비 각각 약 77%, 97%를 초과하는 실적을 보이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기초자산인 해외지수가 폭락하며 대규모 손실이 걱정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부문은 낮은 자체헤지 비중으로 타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도 국내 주요 증권사 대비 낮은 것이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유동성 이슈의 대처하는 위험관리 역량도 확인됐다”며 “코로나19 대유행현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음에도 수익원 다각화와 철저한 위험관리, 사업구조의 균형으로 수익방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둔화됐으나 시장기대치는 웃돌았다.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38억 원(-77.3% 이하 전년 대비), 지배주주 순이익 322억원(-81.2%)으로 시장기대치(순이익 322억 원)에 부합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8.2%(+1.2%p)로 상승했다. 금융상품판매수익은 206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반면 트레이딩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특히 글로벌 지수 변동성 확대에 ELS 등 관련 손실이 반영됐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순이익 467억 원으로 전년 동기(708억 원) 대비 34.1% 감소했다. 그러나 약 77%까지 역성장이 예상된 증권업의 업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증권사의 1분기 실적발표에 체면을 구긴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KB증권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47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873억 원, 지난 분기 482억 원 대비해 모두 적자전환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뼈아팠다. ELS 자체헤지 운용에서 기초자산인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 급락에 따라 약 480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ELS 자체헤지는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직접 헤지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한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등의 평가손실 400억 원이 발생했다. 위탁중개업무 관련 미수채권 충당금 190억 원이 잡혔다.
시장에서 1분기에 ELS운용손실 등 일회성손실을 털어낸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 원대로 전분기 14조7000억 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투자은행(IB) 실적이 부진해도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본래의 증권사업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며 이익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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