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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살얼음판, 증권사 비우량 회사채 주관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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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살얼음판, 증권사 비우량 회사채 주관 신중모드

회사채 미매각 위험 부담
당국의 지원에 위험분산 모색

4월 채권안정펀드 본격화 이후 스프레드 확대 일단락. 자료=삼성증권이미지 확대보기
4월 채권안정펀드 본격화 이후 스프레드 확대 일단락. 자료=삼성증권
당국의 유동성지원으로 회사채 시장이 한숨은 돌렸으나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우량기업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애를 먹고 있다. 회사채 주관사인 증권사도 총액인수에 따른 미매각위험으로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주관을 꺼리고 있다. 총액인수는 채권이나 주식 발행 시 주관사가 발행 물량을 자기명의로 인수하는 것을 뜻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정점인 지난 3월에 우량기업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하나은행은 3000억 원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기관사전청약)을 했으나 2700억 원의 자금을 모은 데 그쳤다. 키움캐피탈도 500억 원 자금모집에 나섰으나 유효수요는 17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당국의 채권안정 대책이 발표되며 회사채 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정부와 은행권은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했으며 지난달 초 시장에 투입해 회사채, 우량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사들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며 우량기업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2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1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6일 기아차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3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달 14일 수요예측에서 720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흥행에 성공화며 발행규모도 6000억 원으로 늘렸다.

반면 신용도가 낮은 비우량기업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홀딩스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6일 수요예측을 거쳐 13일 발행한다.

눈에 띄는 것은 대표 주관사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외에 산업은행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회사채 수요미달 시 미매각회사채를 떠안아야 하는 주관사의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이 대표 주관사로 공동인수에 나서며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총액인수방식으로 미매각물량은 주관사인 증권사가 모두 떠안는다"며 "증권사도 부동산 단기유동화증권(ABCP) 등 차환부담으로 유동성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비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재무안정성에 부담을 주는 미매각회사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