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존속을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나라 저명사진가 세바스티앙 살가도(Sebastiao Salgado)(76)는 4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조속한 보호 대책을 취하도록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살가도는 감염증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원주민이 ‘멸종’할 우려도 있다 경고했다.
살가도는 서한에서 5세기 전 유럽에서 이민 온 질병으로 인해 아마존 원주민의 상당수가 죽었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브라질 전역에서 새로운 재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항할 길이 없어 원주민들이 멸종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5만 명 가까운 온라인 서명이 첨부됐으며 브래드 피트, 마돈나, 폴 매카트니, 리처드 기어, 메릴 스트립 등 유명 인사들도 서명했다.
살가도는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세계 각지에서 촬영해, 지금까지 국제적인 상을 다수 수상한 사진작가다. 최근에는 계속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고 있다. 아마존 원주민의 대부분이 사는 아마조나스주는 코로나19 유행에 의한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주의 하나로 보건부에 의하면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