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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SK이노베이션, 1.8兆 육박 영업손실…창사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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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SK이노베이션, 1.8兆 육박 영업손실…창사이래 최악

유가폭락·재고손실·수요부진·환율 등 겹악재… 매출 11조에 영업손실 1조7752억
시장 추정치 1조 초반대 보다 높아 ‘어닝쇼크’…석유사업 손실만 1조6360억 원

[자료=SK이노베이션]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직격탄을 맞아 1조8000억 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1조 1630억 원, 영업손실 1조 77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조6144억 원)은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초 1조 원 초반대로 추정된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상회하는 손실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폭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자산 손실과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이 복합된 결과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 원,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 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 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 4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이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 원 줄어든 89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 원 줄어든 289억 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 원 늘어난 453억 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원 개선된 1049억 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 ion Battery Seperator)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 원 늘어난 270억 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