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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언택트' 효과 톡톡…카카오, 톡비즈·콘텐츠 고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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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언택트' 효과 톡톡…카카오, 톡비즈·콘텐츠 고른 성장

'비대면' 문화 확산에 채팅 앱 이용시간 주간 '최대' 달성…커머스 거래액 전년比 55%↑
카카오페이머니 2.0 이후 계좌 금액 기존 대비 10배↑…'카뱅 2.0'으로 금융사업 '도약' 선언
하반기엔 픽코마 등 해외 콘텐츠 매출이 국내 추월할 듯…'카카오 워크' 출시해 B2B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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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CI
카카오 2020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2020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카카오가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서도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비대면' 특수를 맛봤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메신저 기능의 활용도가 급격상승했으며 광고, 커머스, 웹툰 등 유료 콘텐츠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2.0을 선포한 금융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다. 광고 상품과 콘텐츠 영역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성장,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4418억 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005억 원을, 콘텐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4266억 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6일 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엔 팬데믹으로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자 카카오를 활용한 이용자 소통이 활발해졌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에 달했던 2월 말 카카오톡 채팅 앱 이용 시간은 주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발신 메시지 역시 확대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1분기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 내 광고 상품인 '톡보드' 외 커머스, 콘텐츠 매출액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 톡보드·커머스 모두 전년比 급성장…"올해 톡보드 광고주 1만개 이상 될 것"

실물 경기가 다소 위축됐던 코로나19 여파에서도 톡보드 등 광고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일궜다. 여 공동 대표는 "톡보드 광고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마케팅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효율성 중시하는 중소형 광고주가 상쇄해 누적 광고주 수가 5400개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매출 성장 추이 역시 3월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 공동 대표는 "(카카오톡) 앱의 인벤토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고, 트래픽 부분에서 낙관적이며, 광고주 숫자는 올해 말 1만개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중소형 광고주 중심의 퍼포먼스 형 광고 시장이 잘 성장하고 있으며, 광고주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 커머스의 거래액도 1분기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여 공동 대표는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 위생, 실내 활동 상품을 배송이 늘었다"면서 "선물하기가 교환뿐만 아니라 배송 상품 서비스로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톡딜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톡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매자 수 역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 페이·뱅크 이젠 2.0 시대…모빌리티 '주차 서비스'로도 확장

금융 사업 부문인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확대된 14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카카오 페이머니의 증권계좌 개설 이용자는 100만 명에 육박했으며, 실명 계좌 기반의 카카오페이머니 2.0 시작 이후 이용자들의 계좌 금액이 10배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사용성이 활발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여 공동 대표는 "최근 펀드 자동투자, 동전 모으기 투자 등을 통해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손쉽게 투자를 시작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 촉매제가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2.0을 선포하고 금융 플랫폼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 공동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다양한 관련 사업을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게 됐다"면서 "제휴 신용카드 사업, 주식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 연계 대출 사업으로도 플랫폼 수익을 가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사업 일부인 모빌리티 사업은 카카오T 블루, 신규 서비스인 T주차 등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단 카카오T 블루의 방역 기능 확대로 이용자들의 전염병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고, 프리미엄 택시 니즈를 수용하기 위한 카카오T 블루 운영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서울 코엑스, 용인 에버랜드 등에 도입된 카카오T 주차 시스템의 '미래지향 주차 서비스'의 적용 지역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여 공동 대표는 "T 주차 시스템을 통해 방문 목적지, 주차 위치 안내부터 무정차 요금 정산 등 입출차의 전 과정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웹툰 등 콘텐츠 플랫폼 해외 거래액, 연내 국내 거래액 추월 예상

1분기 대표 수익원 중 하나였던 유료 콘텐츠 사업 역시 성장이 눈에 띄었다. 1분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393억 원이었으며, 특히 일본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2016년 서비스 시작 이래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 공동 대표는 "하반기엔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거래액 비중이 국내 거래액보다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높은 성장세엔 카카오페이지의 'K스토리' 지적재산권(IP)이 기반이 됐다"면서 "연내 대만, 태국, 중국까지도 사업 발판 마련하면서 글로벌 기반의 K스토리 IP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부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작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PC온라인 게임 '엘리온'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사전 테스트를 마친 상황이다. 이번 사전 체험을 마친 이용자들은 높은 몰입감과 그래픽 수준에 호응과 기대를 보여 하반기 흥행작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 역시 하반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됐다.

아울러 올 하반기 내 카카오는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B2B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장 먼저 선보일 서비스는 원격 업무 플랫폼 '카카오 워크'다. 여 공동 대표는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와 유연한 업무환경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카카오는 최고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도 주도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1000만 명이 수요할 것으로 기대되는 해당 시장에 향후 출시될 '카카오워크'가 보편적인 기업용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을 때,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회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카카오는 기존 언급했던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1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시장, 소비 환경 위축으로 변화가 많았지만, 카카오는 톡비즈, 톡보드, 메시지 서비스 매출액이 안정적이었고 커머스 역시 견조하게 성장해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계속할 수 있었다"라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효율적 비용 통제로 인한 마케팅 감소뿐 아니라 카카오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신사업 수익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판단한다.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액은 자체적으로는 전년 대비보다 더욱 나은 성장률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