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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보험 가입 후 100건 중 12건은 한 달 이내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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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보험 가입 후 100건 중 12건은 한 달 이내 해지

보험사들의 비대면채널 TM(텔레마케팅) 청약철회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의 비대면채널 TM(텔레마케팅) 청약철회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보험사들의 비대면채널 TM(텔레마케팅) 청약철회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M채널은 비교적 편리하게 보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상품구조가 복잡한 보험상품의 경우 추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개 손보사의 TM채널 청약철회비율은 12.88%로 전체 영업채널 평균 4.33%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이 기간 전화로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 100명 중 12명 가량은 계약을 맺은지 한 달도 안 돼 계약을 취소했다는 얘기다. TM채널 청약철회율은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면영업 부분은 설계사 2.51%, 개인대리점 2.12%, 방카슈랑스 4.6%를 기록했다. 홈쇼핑은 9.79%였다.

청약철회는 보험계약 후 가입자가 불필요한 상품에 가입했다고 판단하면 보험을 해지할 수 있는 소비자보호제도 중 하나다. 통상 보험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보험증권 수령한 날로부터는 15일 내에 신청할 수 있다. 보험사는 고객이 보험 청약철회 의사를 표시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절할 수 없으며 3일 이내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한다.

청약철회는 고객의 불만족, 단순 변심, 불완전판매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해 정확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다만 영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불완전판매와 연결될 수 있어 보험사들은 판매 채널 교육을 강화하는 식으로 철회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개별사별로 보면 TM채널 청약철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손해보험으로 18.9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96%보다 5.95%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기간 TM채널 신계약건수는 5만4399건에서 3만8770건으로 28.7% 줄어든 반면 청약철회건수는 7048건에서 7333건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청약철회비율이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KB손보 측은 설명했다.

에이스보험, AIG손보, 더케이손보도 각각 18.47%, 17.82%, 16.37%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화재 9.55%, AXA손보 9.18%, 현대해상 9.07%, DB손보 8.77%, MG손보 8.1%, 한화손보 6.61%, 농협손보 5.77%, 흥국화재 5.4%, 삼성화재 4.68%, 롯데손보 4.4% 순이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TM채널 조직을 확대하면서 청약철회비율이 크게 올랐으나 지난해 들어 9%대로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부터 TM채널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청약철회비율이 2016년 2.16%에서 2017년 15.44%, 2018년 17.11%로 크게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TM채널 청약철회비율은 지난해 9.55%로 전년 동기 17.11%보다 7.61%포인트 낮아졌다. TM채널 신계약건수는 6만4610건에서 24만1866건으로 274.3%나 증가했다. 청약철회건수는 1만1057건에서 2만3096건으로 108.9%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설계사 리크루팅을 많이 하면서 영엽력 증대로 인해 신계약건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정기적으로 완전판매 교육을 하고 철회율에 대한 지표를 영업현장과 지속적으로 관리해서 공유하는 등 내부적으로 불완전판매비율을 줄이려 노력한 결과 신계약건수가 증가한 것에 비해 청약철회건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