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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항공사…숨통 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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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항공사…숨통 틔울까?

아시아나항공 이어 대한항공 6월부터 국제선 32개 노선 운항 재개
제주항공·진에어, 국내선 중심으로 노선 늘려…“수익 확대는 힘들 듯”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여객기[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여객기[사진=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운항을 중단했던 노선을 일부 재개하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제한적이지만 일부 국제선 운항에 나서면서 경영 위기에 놓인 항공사에 숨통을 틔워줄지 주목된다.

세계 각국이 경제 재가동에 나서면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여행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당장 수익 확대까지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재가동에 따라 화물 수요 증가와 여객 수요 대비한 대응 차원으로, 향후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1일부터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미주 노선의 경우 5월 운항 중인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카고 등 5곳에서 6월부터 위싱턴,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등 4곳의 노선을 추가해 운항한다.

파리과 런던 등 2곳에 불과했던 유럽 노선도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노선에도 비행기를 띄운다. 당초 방콕과 마닐라, 프놈펜, 자카르타에서 쿠알라룸푸르, 양곤, 하노이, 호찌민,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32개 노선 주간 146회 운항으로 늘렸지만 78개 노선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6월 재개하는 노선을 포함하더라도 대한항공의 공급률은 20%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측은 “각국의 코로나19 완화 이후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에 따른 노선과 공급량 확대, 여객과 화물간 시너지 창출 가능한 노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샌프란시스코, 나리타 노선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그러나 추가 노선 재개는 확정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측 관계자는 “추가 노선 운항에 대해선 결정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인 데다 싱가포르와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추세여서 여행객 수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각국에서 진행 중이어서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원상회복 시기도 가늠하기 힘들지만 향후를 대비한 시장 선점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김포~여수와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해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업무 등 목적으로 국내 이동을 해야 하는 승객들에게 항공 서비스 선택지를 제공하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린 진에어는 대구~제주와 김포~부산, 김포~광주 등 3개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재기에 나선다. 기존 △김포~제주, △청주~제주, △광주~제주, △부산~제주 등을 포함해 총 7개 노선을 확대하게 된 진에어는 앞으로 신규 수요 발굴과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