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이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국가 부도 위험, 통화가치 절하율, 외환보유액, 재정 건전성, 대외의존도 측면에서 세계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을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
아르헨티나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해 초 3000bp(1bp=0.01%포인트)에서 최근 3만2000bp까지 급등했다.
신용부도스와프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늘어날 때 프리미엄이 올라갈 수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한국, 브라질, 러시아 등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긴 했으나 감소율은 금융위기 때보다 작았다.
일부 신흥국은 재정 건전성 리스크도 커졌다.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86.1%까지 치솟았고, 브라질도 82.5%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부채 비율이 높은 신흥국이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더 늘릴 경우 재정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GDP 대비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비중을 의미하는 대외 의존도는 베트남, 체코, 폴란드, 멕시코 등이 높아졌다.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다"면서 "신흥국 위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취약 신흥국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