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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석유업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산...6월 말까지 170만 배럴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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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석유업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산...6월 말까지 170만 배럴 감산

OPEC+ 970만 배럴 감산과 함께 공급 과잉 감축에 기여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가 5월부터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석유생산업체들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산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유가 폭락의 주범 셰일오일 생산 펌프.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폭락의 주범 셰일오일 생산 펌프. 사진=뉴시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8일 미국 정부와 기업 데이터를 공유한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하루 170만 배럴 감산 궤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기업 등의 자료를 조사해 북미 석유업계가 6월 말까지 하루 17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산유량이 약 140만 배럴이었는데 3월1일 이후부터 감소해 지난 1일 현재 최소 40만 배럴이 줄었다. 석유업체 코노코필립스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하루 46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엑슨모빌은 전세계에서 약 40만 배럴을 줄일 계획인데 이 중 약 3분의 2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도 급감하고 있다.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지난주 33개 줄어들어 292개로 집계됐다. 1년 사이에 무려 513개가 줄었다. 원유채굴기 숫자는 원유생산활동의 대리지표로 쓰인다. 가스를 캐는 채굴기도 지난주 1개가 줄어든 80개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183개가 줄었다.

그만큼 산유량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1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산유량이 1190만 배럴로, 1200만 배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산유량 최고치에 비해 120만 배럴이 줄어든 것이며 직전 주에 비해 30만 배럴이 감소한 것이다.

캐나다의 원유채굴기도 지난주 1개 줄어든 26개로 집계됐다. 캐나다의 원유채굴기와 가스채굴기는 1년 전에 비해 37개가 줄었다.

R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OPEC+의 감산합의 이전에 시장 악화에 대응해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OPEC+는 결국 근래 보기 드문 물량인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RT는 또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의 산유량이 연말께는 하루 200만~300만 배럴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면서 감산이 에너지부 예상보다 더 빨라진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거의 모든 활동을 봉쇄함에 따라 감산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업체들의 감산으로 미국 정부가 석유 생산업체들에게 생산을 억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시해온 OPEC과 러시아간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RT는 예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