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구리가격 반등, 경기회복 청신호? "글쎄요"

공유
1

[글로벌-Biz 24]구리가격 반등, 경기회복 청신호? "글쎄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급락세를 딛고 반등하고 있다. 구리는 건축물과 건설현장,전기와 전자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여 실물 경기를 선반영한다고 해 '박사구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최근 가격 상승이 경기 회복의 청신호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답은 '아직은 아니다'에 가깝다.

구리현물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이미지 확대보기
구리현물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

10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54% 오른 1t당 5227.5달러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지난해 말 종가인 1t당 6156달러, 올해 1월16일 6300.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23일에 기록한 4년여 만의 최저 기록인 1t당 4617.5달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13.2% 상승한 것이다.

이어 8일 뉴욕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전날에 비해 2% 이상 상승한 파운드당 2.43달러(t당 535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파운드당 2달러 미만에 거래됐다. 이후 한달여 만에 구리선물가격은 2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거의 전 세계가 봉쇄조치를 내려 경제활동이 마비된 기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놀라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구리 공급 부족이나 재고 확충을 위한 수요 둘 중 하나로 설명된다.

실제로 중국 세관 당국이 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정련 구리 수입은 4월에 44만2000t으로 1년 전에 비해 14% 증가했다.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이에 대해 "중국의 공장과 건설 활동이 계속 활발해진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1분기 전체 중국의 구리 수입운 10.4% 늘어났다. 상하이 선물거래소가 관리하는 창고들이 재고감소 를 벌충하기 위해 수입을 늘린 게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마이닝닷컴은 분석했다.
구리 정광 수입량은 지난달 200만t을 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2.5% 증가한 것이다. 남미 수출국들이 생산 중단 후 수출을 늘린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세계 구리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물량은 역대 최대인 2018년의 530만t에 조금 못 미치는 500만t을 기록했다. 그런 만큼 중국의 구리 수입 증가는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중국만을 보고 구리가격의 지속상승, 경기회복 신호로 풀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에 따라 5월 이후 가격 추이를 더 지켜봐야만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급반등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