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반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분기 하나금융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우리금융과 격차를 벌렸지만 하반기 우리금융이 대형 M&A 등으로 규모를 키우며 실적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두 금융그룹 실적이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하나금융그룹의 3위 안착이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하반기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평가 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신한, KB, 하나금융 등 3대 금융그룹이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우리금융은 평가방법을 변경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변경 신청을 했으며 금감원은 지난달 우리금융에 대한 현장실사를 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변경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BIS평가 방법이 변경되면 BIS 자본비율이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과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더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본 여력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나 보험사 등 지주 체제를 확고히 할 대형 M&A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도 1분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15% 지분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이익이 1분기부터 포함됐으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또 금융위원회로부터 더케이손해보험의 자회사 인수 승인을 받았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목표를 세우고 비은행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그룹 내 미진출 사업부문인 손해보험업 진출을 지속 검토해 왔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방식의 금융서비스 제공과 모든 금융상품의 제조 ․ 공급 기반 시너지 확대의 교두보로 더케이손해보험을 활용할 방침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의 대표이사도 이미 내정됐다. 내정자는 더케이손해보험인수단 태스크포스팀(TFT) 단장을 맡고 있는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