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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이 따라 보험료 적용…고령자·유병자 부담 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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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이 따라 보험료 적용…고령자·유병자 부담 던다

보험사들이 건강나이에 따라 보험료를 적용하면서 고령자나 유병자의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한생명, 현대해상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건강나이에 따라 보험료를 적용하면서 고령자나 유병자의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한생명, 현대해상
보험사들이 건강나이에 따라 보험료를 적용하면서 고령자나 유병자의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 특약’을 선보였다.
이 특약은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스크래핑 기술을 결합해서 만든 디지털 헬스케어 상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나이를 산출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고객이 건강할수록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대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40세 남성이 보험가입 이후 건강나이가 38세로 산정됐다면 신청 시점 이후부터는 38세 기준 보험료로 납입하고 신청시점 이전 납입분에 대해서는 책임준비금 차액만큼 소급적용 받을 수 있다.

특약이 부가된 대상상품은 ‘진심을품은종신보험(무배당,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으로 가입 고객 중 피보험자 보험나이가 20세 이상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최근 1년 이내 검진결과가 등록돼 있어야 한다.

건강나이는 실제 연령보다 낮은 경우에만 신청 가능하며 고객 건강관리 동기부여를 위해 가입 후 10년 이내 3회까지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생명 스마트창구 앱(App)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신상품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입원, 수술·3대질병 등을 주로 보장하며 BMI, 혈압 등 건강지표를 기초로 산출한 고객의 건강등급을 6단계(0~5단계)로 구분해 건강이 좋을 경우 본인 나이보다 어린 건강나이의 보험료를 적용받아 최대 30% 수준 인하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유병자에 대해서도 건강등급을 적용해 높은 보험료를 내야했던 유병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시켰다. 간편심사형으로 가입했어도 5년 간 무사고인 경우 보험료가 저렴한 일반심사형으로 전환이 가능한 ‘무사고 표준체전환’ 제도도 도입했다.

또 5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정 해 건강이 좋아지면 보험료가 인하되고, 건강이 악화된 경우라도 보험료 인상은 없으며, 특약 가입 시 건강개선활동을 지원하는 건강관리지원금도 지급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건강나이를 적용해 보험료를 책정하기 시작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업무계획에서 고령층의 건강나이를 고려한 보험료 할인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기대수명 연장에 따라 은퇴 이후 고령층도 치매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등 각종 보장성 보험가입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나 고령일수록 위험률은 높게, 보험료는 비싸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보험가입·갱신 때 건강나이를 기준으로 위험률을 측정해 보험료를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건강나이 기준으로 바꾸면 체중·혈압·혈당 등 건강관리 유인이 생기고, 보험료 부담도 덜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그러나 건강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꺼리는 고객도 있어 활성화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료에 건강나이를 적용하는 보험사가 많지는 않다”며 “이를 적용하는 회사들은 건강검진 결과를 고객한테 받을 텐데 보험료를 깎아준다고 하면 쉽게 제공하는 고객도 있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민감해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