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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경기 '안갯속'...지금이 내집마련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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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경기 '안갯속'...지금이 내집마련 기회?

총선 승리 정부 ‘규제 기조’ 지속, 코로나19 장기화...전문가들 “거래량‧가격 위축 불가피”
6~7월 이후 급매 감소로 가격 반등 가능성...주택 매수시점 놓고 “유보 vs. 적기” 엇갈려

금호산업이 전남 순천시에 공급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금호산업이미지 확대보기
금호산업이 전남 순천시에 공급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금호산업
연초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안갯속 시계(視界)’를 더욱 흐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강도 높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나라 안팎으로 할퀴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하방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최근 국내 주택 거래시장은 ‘찬바람’만 불고 있다. 지난해 ‘12·16 대책’과 올해 ‘2·20 대책’에 이어 이달 11일 수도권과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권 전매금지를 확대하는 조치 발표 등 문재인 정부의 집값 안정 중심 부동산시장 규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래도 다주택 부자로 버티면서 세금폭탄 맞으래’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담은 고강도 정책에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 보유자들은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을 하나 둘씩 내놓고 있지만 ‘집값 하락 랠리’를 기대하는 매수자들은 계약을 꺼리며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주택거래량(계약일 기준) 집계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지난 4월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1459건에 그쳤다. 앞선 3월(4409건)의 약 33%에 그친 수준으로, 지난해 2월(1455건) 이후 최저 거래량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집값 하락과 거래감소 등 부동산경기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다. 물론 일시적 가격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도 없지는 않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 국내경제 성장이 마이너스 전환이 불가피해지면서 하반기 주택가격은 하방압력이 작동할 것”이라면서 “특히, 과도하게 급등했던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코로나19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대기 수요를 입주 물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하는 한 집값 폭락 현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서울은 일시적 하락 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과 지방은 몇 년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오는 6월과 7월 사이 보유세 부담, 양도세 중과 유예시기를 놓친 다주택자들은 이후 가격을 낮춰 주택을 팔 이유가 사라지는 만큼 급매는 줄어들고,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실수요자의 적정 주택 매수시점을 놓고는 전문가들 의견이 갈렸다. 다만, 분양단지 중심으로 청약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전략 포인트 제시는 일치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매수를 생각하는 실수요자라면 오히려 현재와 같은 매수우위 시장일 때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자금여력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라면 앞으로 가격 조정이 진행되는 시기이므로 서두를 필요 없이 입지 좋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9억 원 이하’ 급매물과 경매 물건을 천천히 기다려 봐도 늦지 않다”고 매수시점 팁을 건넸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