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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사우디 추가 감산 약속, 수요 회복 희망에 급등한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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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사우디 추가 감산 약속, 수요 회복 희망에 급등한 국제유가

로이터"OPEC+, 2022년 4월까지 감산합의 유지" 보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이행에 이어 OPEC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추가 감산을 약속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줄어든 원유 수요도 차차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는 배럴당 25달러를 넘었고 글로벌 기준유는 3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유전에서 석유 채굴기(펌프 잭)가 가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유전에서 석유 채굴기(펌프 잭)가 가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12일(미국 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6.8%(1.64달러) 오른 배럴당 2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2%(0.35달러) 오른 배럴당 29.98달러에 장을 마쳤다.

11일에는 WTI 6월 인도분은 2.4%(0.60달러) 하락한 배럴당 2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4.3%(.134달러) 내린 배럴당 29.63달러에 장을 마쳤다.

원유시장은 대규모 감산 소식을 반겼다. 우선, OPEC+가 6월까지 하기로 한 970만 배럴의 감산을 그 이후에도 하기로 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재료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OPEC+은 6월 이후에는 감산규모를 줄이되 감산은 2022년 4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약속도 힘을 보탰다. 사우디는 11일 6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6월부터 추가로 100만 배럴을 감산하도록 지시했다.

만약 사우디가 6월에 약속한 추가 감산을 이행한다면 사우디의 감산규모는 약 480만 배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산유량은 6월부터 749만2000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 결정은 원유 수출이 주된 재정수입인 탓에 최근 극심한 저(低)유가로 재정 압박이 심한 탓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일 때 사우디는 월 75억 달러의 재정손실을 입는다는 추계까지 나와 있다.사우디 재무부에 따르면, 1분기 원유부문 재정수입이 지난헤 같은 기간보다 24%나 적은 1288억 리얄(약 42조 원) 수준이 되면서 전체 재정수입도 22%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는 6월부터 하루 10만 배럴, 8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약속했다.

미국의 산유량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산유량은 하루평균 117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2016년 이후 첫 감산이며 2021년에는 추가로 8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EIA는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원유는 대규모 감산이 다가온다고 시장이 확신함에 따라 다시 반등 모드에 들어갔다"면서 "러시아도 감산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