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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드숍, '코로나 사태' 속에서 재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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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드숍, '코로나 사태' 속에서 재도약 꿈꾼다

지난해까지 위기 이어지다가 올해 전략 재수립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세대 로드숍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 이후 로드숍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000억 원에서 2018년 1조7000억 원까지 줄었다. 여기에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의 강세로 고전해왔다.

올해 1세대 로드숍은 경영진 교체,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의 전략으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화장품 업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노련한 대처로 반등을 노리는 것이다.
먼저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이 회사의 2019년 실적은 매출 422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했다. 2018년 190억 원의 영업 적자를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실적 반등 요인으로는 투자 계획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했다. 기존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숍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왔다.

해외 법인과 온라인 사업의 성과도 좋았다. 에이블씨엔씨 일본 법인은 지난해 매출 38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온라인 사업도 31% 성장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 효과를 봤다. 최근 마케팅 전문가인 조정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모바일 앱 ‘눙크’ 론칭, 화장품 배달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19’에 맞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의 전성기를 열었던 스킨푸드는 현지 투자 실패와 업계 경쟁 심화로 인한 경영 악화로 2018년 영업 손실이 198억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같은 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조윤호 전 스킨푸드 대표는 수익금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해 파인트리파트너스 사모펀드(PEF)에 2000억 원에 인수된 후 새로운 경영진으로 조직 구도를 개편했다. 잇츠스킨을 총괄한 유근직 대표를 영입 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4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스킨푸드의 기존 콘셉트는 가져가면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제품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브라질 흑설탕, 국내 1호 유자 명인이 재배한 전남 고흥 유자 등 원산지부터 재배과정 검수에 나섰다. 브랜드 핵심 이미지인 ‘푸드’가 가진 효능을 담아내기 위해 원료별 최적화된 맞춤 추출 공법을 적용해 독자 성분·원료 품질을 강화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입점 등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와 해외 시장 공략, 로드숍 신규 출점 등 계획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대표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실적 개선 전략을 짜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해외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이 저하되다가 2016년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며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 뇌물 공여 의혹과 횡령 의혹이 더해지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899억 원(별도 기준), 영업적자는 128억 원이다.

최근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선방하면서 재정비를 앞두고 있다. 2013년 로드숍 최초로 손소독제를 출시한 이후 올해 들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3월 들어 하루 평균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했을 때 30배 이상 늘었다. 4월에는 한국테크놀로지와 미주지역 손소독제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최정상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에 이어 NCT127을 모델로 선정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예고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